1차로 최대 45만원 차등 지급, 신청 첫 주는 5부제 운영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 대형마트·온라인몰 사용 불가
정부 “URL 포함된 안내 문자 절대 안 보내”…스미싱 사기 ‘철통 경계령’
경기 둔화 국면에 대응하고 서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오는 7월 2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최소 15만원을 지급하되,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라 최대 45만원까지 차등 지급되는 이번 소비쿠폰은 침체된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막대한 나랏빚을 통한 재원 조달에 대한 우려와 정책 실효성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성공적인 민생 회복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누가, 얼마를, 어떻게 받나?
■ 지급 대상 및 금액: 전 국민에게 소득·지역별 차등 지급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2025년 6월 18일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국민에게 지급된다. 일반 국민은 1인당 15만원을 기본으로 받는다. 정부는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두텁게 설계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 ▲차상위계층 및 한부모가족은 30만원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추가 지원도 이루어진다.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주민에게는 3만원이 추가 지급되며, ▲정부가 지정한 84개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거주자에게는 5만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이에 따라 개인별 수령액은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기초생활수급자+농어촌 인구감소지역 거주)까지 달라진다.
한편, 정부는 1차 지급에 이어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 하위 90% 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2차 지급도 계획하고 있다. 2차 지급은 소득 선별 절차를 거쳐 9월 2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 신청 기간 및 방법: 7월 21일부터 온·오프라인 신청 가능
1차 소비쿠폰 신청은 7월 21일(월) 오전 9시부터 9월 12일(금)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마감 시한이 지나면 신청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기간 내에 신청해야 한다.
신청 초기 혼잡을 막기 위해 시행 첫 주인 7월 21일부터 25일까지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가 적용된다.
- 월요일: 1, 6년생
- 화요일: 2, 7년생
- 수요일: 3, 8년생
- 목요일: 4, 9년생
- 금요일: 5, 0년생
- 주말: 모두 가능 (온라인만)
한편, 본 신청에 앞서 자신의 정확한 지급액과 대상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싶은 국민은 ‘국민비서 알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4일부터 네이버앱, 카카오톡, 토스 및 ‘국민비서 누리집(https://ips.go.kr)’ 등을 통해 알림을 신청하면, 1차 지급 시작 이틀 전인 19일에 지급 금액, 신청 방법, 사용 기한 등 맞춤형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성인은 개인별로 신청해야 하며, 미성년 자녀(200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의 경우 주민등록상 세대주가 대리로 신청할 수 있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충전 ▲지역사랑상품권(카드·모바일·지류) ▲선불카드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 온라인 신청: 9개 카드사 홈페이지·앱,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앱, 지역사랑상품권 앱을 통해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 오프라인 신청: 신용·체크카드는 연계 은행 창구에서, 선불카드와 지류형 상품권은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 가능하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장애인을 위해 지자체에 전화로 요청하면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신청을 돕는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도 운영된다.
어디서, 언제까지 써야 하나?
소비쿠폰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에 맞춰 사용처와 기한에 제한이 있다.
- 사용 기한: 1, 2차 지급분 모두 2025년 11월 30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기한 내에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자동으로 소멸된다.
- 사용 지역: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특별·광역시 주민은 해당 시 내 전역에서, 도(道) 지역 주민은 해당 도에 속한 시·군 내에서 사용이 원칙이다.
- 사용 가능처: 전통시장, 동네 마트, 식당, 병·의원, 학원 등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사용 제한처: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유흥·사행업종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스타벅스처럼 본사가 100% 직영으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배달앱을 이용하더라도 ‘만나서 결제’를 선택해 가맹점 단말기로 직접 결제하는 경우는 사용이 가능하다.

기대와 우려, 그리고 ‘스미싱’ 주의보
정부는 이번 소비쿠폰이 침체된 내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이끄는 ‘회복과 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의 소상공인들 역시 “가뭄의 단비”라며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정책의 이면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13조원이 넘는 사업 재원을 대부분 국채 발행으로 충당하면서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결국 미래 세대의 빚을 늘리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단기 부양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정부는 소비쿠폰 지급 시기를 노린 스미싱(smishing) 등 금융사기 범죄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강력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 예방을 위한 핵심 수칙은 다음과 같다.
핵심사항: 정부와 금융기관은 절대 URL 링크를 보내지 않는다.
소비쿠폰 신청 및 지급과 관련해 인터넷 주소(URL)가 포함된 안내 문자는 100% 스미싱 사기이므로 즉시 삭제해야 한다. “[Web발신]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완료되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http://…” 와 같은 문자가 대표적인 사기 유형이다.
만약 의심스러운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 앱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국번 없이 118(한국인터넷진흥원)로 신고해야 한다. 실수로 링크를 클릭해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비행기 모드’로 전환한 뒤 경찰(112)과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하고, ‘본인계좌 일괄지급정지 서비스’를 통해 계좌를 동결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집행 이후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냉철한 정책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쿠폰 지급이 실제 소비 진작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소상공인 매출 증대 효과는 어느 정도였는지, 그리고 재정 부담 대비 정책의 효율성은 어떠했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증적인 평가는 향후 유사한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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